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feat.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

지난주 국내 부동산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든 뉴스가 있습니다. 전국 15개 지역에 국가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는 뉴스였는데, 그 중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있는 것은 바로 반도체 산업단지입니다. 삼성전자가 약 340조원을 투자하여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과 이동읍 일대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1년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여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일대의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를 굉장한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용인은 지리적으로도 서울 및 수도권과 가깝고, 아직 개발이 되지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이번에 발표된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 외에도 크고 작은 산업단지가 많습니다. 앞서 2019년에는 SK하이닉스도 용인에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이 된다면 경기도 용인시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생산의 중심지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사람이 몰리게되고 인근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게되는데, 이번 발표로 일주일만에 단숨에 호가가 1억이 넘게 오른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에 있는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입니다.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한숲로 123
• 세대수 : 총 6,725세대(2블록 ~ 6블록)
• 건설사 : 대림산업(주)
• 건폐율 : 13% ~ 18%
• 용적률 : 171% ~ 219%
• 남곡초등학교, 한숲중학교, 처인고등학교, 남사도서관, 한숲물빛공원, GS프레시, 롯데마트 등
• 대규모 단지이기 때문에 상권이나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췄지만, 입지상으로는 외곽에 동떨어진 느낌이 있고, 문화생활이나 광역 교통수단, 대중교통 등은 아쉬운 환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는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까지 차량으로 약 15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는 입주 당시에는 허허벌판인 곳에 뜬금없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서 잠깐 이슈가 되었던 곳입니다. 현재에도 단지 주변 상권을 제외하고는 주변이 산과 논밭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입니다. 이 곳이 이번 발표를 통해 인근에서 유일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는 2015년 분양당시 평당 약 800만원 선에 분양이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용인시 처인구 인근의 아파트 시세보다도 저렴한 분양가였지만, 용인시내와 동떨어진 입지로 인해 입주를 포기한 계약자들이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물을 내놓으면서 마이너스피 거래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발표 이전까지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는 전용 84제곱 기준 약 3억원 초중반 가격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발표 직후 매수 문의가 급증하면서 현재는 호가가 5억원 선까지 오른 상태입니다.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발표만으로 일주일만에 호가가 1억 5천만원 이상 오른 것입니다. 일부 세대는 계약을 마친 상태에서 집주인이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인근 지역에 부동산 시장 혼란과 투기 방지를 위하여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 일대를 2026년 3월 19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대지지분이 60㎡를 초과하지 않는 경우에는 토지거래 허가구역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에 해당되지 않는 단지들은 실거주 의무가 없기 때문에 실거주 목적 외에도 투자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갭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의 매수 수요가 지속해서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처럼 용인시 처인구 일대의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인근의 원주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합니다.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가 대규모로 조성되는 것은 분명한 개발호재는 맞지만, 사업 예정지 내에 집과 땅을 소유하고 있는 소유주들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된다는 기대감보다는 이주 및 토지 보상에 대한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 바로 인근에 있는 용인시 처인구 덕성리 산업단지를 조성할 때에도 토지 보상문제로 동네가 시끌시끌했었고,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도 2019년 사업 발표 이후 토지 보상를 비롯한 각종 문제들로 지금까지도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는 매년 약 15조원씩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2042년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는 2042년에 조성될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재를 안고 일주일만에 1억 5천만원 상승하였습니다. 발표 전 낮은 가격에 매수하신 분들은 축하를 받을 일이지만, 2042년에 조성될 호재를 바라보고 투자를 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위험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호재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아직은 아득히 먼 미래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단기간의 짧은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고, 그것 마저도 이미 저렴한 매물들은 다 소화가 되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이런 호재가 인근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런 호재를 바탕으로 앞으로 시세가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것이 더 나은 공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의 부동산 하락장에서는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대형 호재가 가뭄의 단비와 같은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이미 호재가 반영되고나서 뒤늦게 매수하는 것은 다른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치게되는 최악의 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 이슈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충분히 공부하고, 더 나은 투자를 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